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가 사전예약 시작과 동시에 품귀 현상을 보이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갤럭시 Z 폴드8까지 예상치 못한 반사효과를 누리고 있습니다.
아이폰 듀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 전체가 주목받기 시작한 것인데요.
실제로 삼성 폴더블폰의 구글 검색량은 최근 한 달 동안 300% 증가했으며,
갤럭시 Z 폴드8의 판매 수요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애플의 폴더블 시장 진출이 오히려 경쟁사인 삼성전자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이유를 살펴보겠습니다.

삼성전자 영국·아일랜드 모바일 부문 리처드 창 부사장은 최근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갤럭시 Z 폴드8 제품군의 소비자 수요가 출시 이후 16%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최근 한 달간 삼성 폴더블 스마트폰에 대한 구글 검색량은 무려 30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내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확인됐습니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 9일 아이폰 듀오 공개 이후
일주일간 국내 갤럭시 Z 폴드8 판매량은 직전 일주일보다 약 10%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애플의 신제품 공개를 기다리던 소비자들이 폴더블 스마트폰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삼성 제품까지 비교 대상으로 떠오른 것으로 분석됩니다.
다만 검색량 증가가 실제 구매 증가로 모두 이어지는 것은 아니며,
아이폰 듀오 공개가 판매량 상승의 직접적인 원인인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합니다.

두 제품의 가격 차이도 소비자들의 관심이 삼성 제품으로 이어지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힙니다.
국내 256GB 모델 기준 아이폰 듀오의 출고가는 329만원,
갤럭시 Z 폴드8은 228만원으로 두 제품의 가격 차이는 101만원입니다.
아이폰 듀오는 애플 최초의 폴더블 스마트폰이라는 상징성을 갖고 있지만,
300만원을 훌쩍 넘는 가격은 소비자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반면 갤럭시 Z 폴드8은 이미 정식 출시된 제품으로, 아이폰 듀오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출고가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특히 폴더블 스마트폰을 처음 구매하려는 소비자에게는 100만원 이상의 가격 차이가 제품 선택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아이폰 듀오는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사전예약 초기부터 주문이 몰리고 있습니다.
지난 10월 16일 오후 9시 국내 사전예약이 시작된 이후,
약 30분 만에 애플 공식 온라인스토어의 배송 예정일이 2027년 1월까지 밀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주문할 경우 제품을 받기까지 약 3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입니다.
다만 이러한 품귀 현상이 반드시 예상보다 높은 판매량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출시 전부터 아이폰 듀오의 초기 공급량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기 때문입니다.
GF증권의 제프 푸 애널리스트는 힌지 공급 제약에 따른 생산 지연 가능성을 이유로
올해 아이폰 듀오 출하량 전망치를 기존 700만 대에서 600만 대로 낮췄습니다.
외장 힌지와 초박형유리(UTG), 최종 조립 과정에서의 생산 수율 문제도 공급 확대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아이폰 듀오의 정식 출시일은 10월 23일이지만,
초기 예약자들의 실제 제품 수령 시점은 물량 배정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현상에서 주목할 부분은 애플의 시장 진입이 삼성전자의 판매량을 빼앗기보다
폴더블 스마트폰 자체에 대한 관심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2026년 글로벌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12.6% 증가한 2,29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반면 트렌드포스는 올해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량을 약 2,020만 대로 예상하며 전년 대비 성장률이 0.5%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두 기관 모두 폴더블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평가하고 있지만, 실제 성장 규모에 대해서는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동안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형성돼 왔습니다.
하지만 애플이 첫 폴더블 제품을 선보이면서 기존 아이폰 사용자들까지 새로운 소비자층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아이폰 듀오를 구매하지 않더라도,
폴더블 스마트폰에 관심을 갖게 된 소비자들이 갤럭시 Z 폴드8을 함께 살펴보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애플과 삼성의 경쟁이 단순한 점유율 싸움을 넘어 폴더블 스마트폰의 대중화를 앞당기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